AI가 지어낸 ‘박사’ 경력을 내 블로그에서 발견한 날 — 원인은 제가 쓴 프롬프트였습니다
“저는 대사영양학 박사로서 10년 이상 연구해 왔고…”
제 블로그에 실제로 게시돼 있던 문장입니다. 저는 박사가 아닙니다. 대사영양학을 연구한 적도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톱니바꿈입니다. 오늘은 전자책 「사람이 누르는 버튼」의 출발점, AI가 제 블로그에 없는 경력을 써 넣었던 일을 이야기합니다. 책 소개는 지난 글에서 했으니 이번에는 어떻게 알아챘고 무엇을 바꿨는지만 적겠습니다.

전자책 「사람이 누르는 버튼」 — 이 이야기는 책 1장 「반려」에서 시작합니다
한 줄짜리 반려 통지, 그 뒤에 있던 다섯 가지
2026년 8월 28일, 주식 블로그의 애드센스 심사 결과는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 한 줄이었습니다. 하나씩 짚어 보니 원인은 다섯 가지였습니다.
- 대량 생산 인상 — 같은 템플릿의 글 132편
- 광고 밀도 — 본문 광고 세 세트에 고정 배너까지
- 주제 혼재 — 주식 블로그에 섞인 정부지원금 글
- 지어낸 자격 — 있지도 않은 ‘박사’ 경력
- 지어낸 경험 — “제 계좌를 살린 건”, 겪은 적 없는 계좌 이야기
앞의 셋은 운영을 정리하면 됩니다. 진짜 문제는 뒤의 둘이었습니다. 독자는 저를 영양학 연구자로 믿었을 테니까요.
범인을 찾으려고 프롬프트를 열었습니다
AI 탓으로 돌리기 쉬운 일이지만,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 제가 쓴 지시문을 열어 보니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너는 건강관련 박사이므로”
“1인칭 경험을 살려”
박사 역할을 준 것도, 경험담을 쓰라고 한 것도 저였습니다. AI는 맡긴 역할을 연기했을 뿐입니다. 그러니 고쳐야 할 것은 AI가 아니라 제 지시문이었습니다.
132편이 나가는 동안 아무도 몰랐습니다
도구의 발행 달력으로 세어 보면 게시된 글은 874편, 글을 올린 날은 360일입니다. 하루 두세 편이 여섯 곳으로 나가니 한 편씩 다 읽고 내보낼 수 없었고, 지어낸 자격은 132편 동안 누구에게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책 그림 1 — 발행 달력. 게시된 글 874편, 올린 날 360일(2026-09-17 기준)
꾸민 경력 대신, 진짜 화자를 적었습니다
프롬프트에 빠져 있던 것은 ‘진짜 나’였습니다. 실제로 내세울 수 있는 이력은 이렇습니다.
- 대형 병원 SI 설계·총괄을 포함해 IT 시스템 개발 31년
- 국내 주식 25년, 미국 주식 10년 — 전업이 아니라 본업과 함께
- 20년 전 간암 치료를 마치고 지금까지 건강을 관리해 온 사람
- 부동산은 배우자가 공인중개사, 저는 중개사가 아님
꾸밀 필요 없는 사실인데 어느 프롬프트에도 없었습니다. 그 빈자리를 AI가 그럴듯한 ‘박사’로 채운 셈입니다.
처음엔 경험이 필요한 곳에 “[여기에 직접 경험 서술]”을 남겨 제가 채웠습니다. 그런데 글마다 제 손을 기다리느라 처리가 막혔고, 대괄호가 그대로 게시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9월 6일, 직접 겪은 일이 없는 글은 공개 자료로만 완결하고, 믿음이 필요한 자리는 “의료인도 중개사도 아니지만 31년 시스템을 설계했고 20년 전 암을 겪은 사람”이라는 화자 설정이 맡게 바꿨습니다.
부동산 글에서는 “제게 문의하신”이 무자격 중개 상담으로 읽힐 수 있어, 주어를 늘 ‘저희 사무소’로 둡니다.

책 2장 「프롬프트가 사양서다」 — 블로그별 지시문 여섯 벌, 합계 109,860자(2026-09-18 기준)
블로그마다 한 벌씩, 대부분 2만 자 안팎인 지시문의 1절에 화자 설정이 들어갑니다.
📖 이 이야기의 전체 기록
원인 찾기부터 프롬프트 재작성, 검사 규칙까지 전자책 「사람이 누르는 버튼」에 담았습니다. 읽기 모드로 먼저 보세요.
다짐만으로는 부족해서, 검사기를 붙였습니다
지시문을 고쳐도 시키는 사람은 실수하고 받는 쪽은 흔들립니다. 그래서 나온 원고를 기계가 한 번 더 훑습니다. 가장 중요한 규칙은 self-credential. “저는·제가·필자는” 뒤에 박사·전문의·전문가·영양사 같은 말이 붙으면 오류로 막습니다.
까다로운 건 예외였습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처럼 스스로 아니라고 밝히는 문장과, 인용한 다른 사람의 직함(“바부-나라얀 박사는”)은 통과해야 합니다. 그래서 뒤에 ‘아닙니다·않’ 같은 말이 오면 넘어가도록 부정 전방탐색을 넣었습니다.
지금 실제로 도는 검사는 41개입니다. 책 1장은 이 한 줄로 맺습니다. “지어내기를 막는 규칙은 자동화의 부속이 아니라 자동화의 전제가 됐다.” 자동화가 늘수록 사람이 읽는 양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 블로그도 같은 원칙으로 씁니다
「AI로 인생 업그레이드」 역시 근거 자료를 먼저 정하고 그 안의 사실만 씁니다. 오늘 글도 전자책 1~3장에 적힌 내용만으로 썼습니다.
AI에게 글을 맡기신다면 프롬프트에 ‘나는 누구이고 무엇은 아닌지’부터 사실대로 적어 보세요. 빈칸이 있으면 AI는 그 자리를 그럴듯하게 채우려 합니다.
책으로 이어 읽기
- 「사람이 누르는 버튼」 읽기 모드 — 1장 「반려」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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